영국 설교가요 작가인 존 번연(John Bunyan)이 1678년에 출간한 책. 원제목은 「The Pilgrim's Progress from this world to that which is to come」(이 세상에서 장차 올 세상에 이르는 나그네의 길). 내용은 주인공인 크리스천(기독도)이 '멸망의 성' (장망성)에서 출발하여 '낙담의 늪', '사망의 골짜기', '허영의 거리'를 지나 마침내 '천성'(天城)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는 원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신앙인이 이 세상에서 장차 올 세상에 이르기까지의 구원 과정을 비유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2부는 6년 뒤인 1684년에 완성되었는데, 주인공 크리스천의 처자(妻子)가 크리스천(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는 여정이 간결하고 소박한 문체로 그려져 있다. 이 책은 영국 근대 문학의 선구자로서 영국 문학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교회용어사전 : 교파 및 역사, 2013. 9. 16.)

우리나라에서는 1895년에 캐나다 선교사 게일(James Scarth Gale)이 번역하여 소개했는데 한복을 입고 갓을 쓴 한국 삽화가 곁들여진 것이 특징이다.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소장 전시하고 있는 이「 천로역정」은 1895년 캐나다 출신의 게일(G. S. Gale, 奇一) 선교사가 순한글로 번역하여 상·하권으로 인쇄된 것이다. 속표지 제목은 ‘텬로력뎡’으로 되어 있다. 번역자 게일 선교사는 서문에서 “이 책 상하권은 신구약의 이치를 가지고 한 판을 다 신비한 이야기로 지었으니, 도리를 통달한 성도(聖道)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어떻게 참 도리를 믿는 것과 예수를 아는 것과 또 삼가 지키는 것을 소소히 나타내었으니 이것이 천로(天路)로 가는 첩경이다.” 라고 하여 번역 간행 의의를 소개하고 있다. 


조선말 풍속화가인 김준근이 게일 선교사로부터 삽도 제작 의뢰를 받아 그린 것으로, 한국 초기 기독교미술의 시원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또한 소설 줄거리의 핵심을 집약하고 있는 삽도에는 갓을 쓴 선비 복장과 봇짐, 짚신, 한국 고전의 선녀 모습인 천사 등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를 한국 고유의 문화와 풍습이 맞춰 외래 종교를 주체적 수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만사성취>는 1901년에 지은 <해타론>에 기초하여 시조와 그림, 그리고 영생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추가하여 1916년에 길선주 목사가 출간하였다.<만사성취>는 7언 절구와 5언 절구로 이루어진 10여 편의 시조를 담고 있으며, 이것은 한학과 동양사상에 능숙한 길선주 목사의 문학적인 관점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 책에 담겨 있는 10여편의 삽화는 문맹률이 높던 당대 일반인들에게 신앙적인 아이콘 역할을 수행했다. 즉 상징적인 그림을 통해 기독교인의 고생과 순례의 길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만사성취>는 총 2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론에 해당하는 '인도'를 다루는 1장에서 시작하여 28장에서는 마귀와 하나님의 인기를 다루고 있다. 길선주 목사의 <만사성취>는 한국초기 개신교 형성기에 <천로역정>이 미친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기독교인이 많지 않던 당시 상황에서 기독교가 한국의 정서와 사상을 어떻게 조합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본 책은 영문판/한글판/영인본으로 재구성하였으며 이러한 길선주 목사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유례가 없는 발전을 이록한 한국 기독교 초기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평안남도 안주 출신으로, 자는 윤열(潤悅), 호는 영계(靈溪). 장로교 목사이자 교육가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선도(仙道)를 공부하면서 한의학(漢醫學)을 연구하였으나 1897년 기독교 교인이 되면서 세례를 받았고, 같은 해에 안창호(安昌浩) 등과 함께 독립협회(獨立協會)의 평양지부를 조직하여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1907년 한국 최초의 기독교 신학교인 평양 장로회신학교(長老會神學校)를 졸업하였으며, 평양 장대현 교회(章臺峴敎會)에서 목사로 있으면서 목회(牧會)활동과 구국운동을 함께 전개하였다.

작가 존번연 소개



존 번연 · [ John Bunyan ]


영국의 설교자. 작가(1628-1688년). 영국 베드퍼드 인근 엘스토우에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가업을 이어받았다. 학력은 초등학교 교육이 전부이다. 당시 내란, 공화정, 왕정 복고로 이어지는 혼란기 때 번연은 16세의 나이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청교도 혁명에 가담하여 의회파에 들어갔다.1647년 전쟁이 끝나자 가정으로 돌아온 번연은 청교도 출신의 아내 메리와 혼인하고 이때부터 아내의 영향으로 독실한 신앙심을 갖게 되었다. 이때 1653년 그는 비국교도파 회중 목사요 베드퍼드의 위대한 설교자인 기퍼드를 만났는데 이를 기화로 점점 신앙의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1655년 기퍼드가 죽자 번연은 회중들의 간청으로 평신도로서 설교를 하게 되는데, 이때 대단한 감동을 주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들으려 몰려 들었다. 그러나 찰스 2세 당시 왕정이 복고된 상황에서 국교회(성공회)를 제외한 교회의 집회는 금지되어 있었다. 1660년 결국 번연은 비밀집회 금지령 위반으로 체포되어 12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 기간 중 번연은 「넘치는 은총」 (Grace Abounding)을 비롯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그러던 중에 1678년 번연은 다시 두 번째로 투옥되는데, 이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로역정」(天路歷程, The Pilgrim's Progress) 전편(前篇)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1684년 2부가 나오면서 완성되었는데,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문투로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의 삶을 잘 그리고 있었다. 이 책은 삽시간에 웨일즈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불어로 번역되어 주변 국가로 퍼져나갔고,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120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5년 캐나다 선교사이자 장로교 목사인 게일(Gale)에 의해 소개되었다. 이외에도 번연의 「거룩한 전쟁」(The Holy War, 1682년)은 「천로역정」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저작이다.(교회용어사전 : 교파 및 역사, 2013. 9. 16.)

약력


1628년

영국 베드포드 근처 엘스토에서 땜쟁이의 맏아들로 출생하다.


1644년

열여섯 나이로 의회군 병사로 군대에 징집되다.


1649년

첫 부인과 결혼하며 그녀가 가져온 두 권의 청교도 저서 아터 텐트의 <천국을 향한 평신도의 길>과 루이스 베일리의 <경건의 실천>을 읽고 신앙을 갖게 되다.


1653년

베드포드의 침례교회 목사 존 기포드를 만나 상담하고 그의 교회에 출석을 시작하다.


1655년

엘스토에서 베드포드로 이주해 그 마을에서 설교를 시작하다.


1659년

첫 부인과 사별하고 엘리자벧 이라는 이름의 여인과 재혼하다.


1660년

설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시작하다.


1672년

베드포드에서 목사가 되고 감옥에서 풀려나다.


1678년

5년간에 걸쳐 감옥에서 집필한 순례자의 여정(천로역정)이 출간되다.


1684년

천로역정 제 2부를 출간하다.


1688년

심한 비를 맞고 런던으로 갔던 그는 페렴에 걸려 친구 집에서 60세를 일기로 천국으로 떠나다.